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 -
이토록 반가운 시라니.
■ 박노해
Posted: September 13th, 2011
at 10:58pm by Jokerpark
Categories: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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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신선대
■ Photo by 천명영

개인적인 사정(?)으로 골쑤시는 일이 있어서 어딘가라도 가서 휴식을 취해야 했던 며칠 전
조용하게 미술관이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추천을 받아서 가게된 전시.
덕수궁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전시라 대한문을 통해 조용한 덕수궁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아픔은 거짓말 같이 싹 사라지고 뭔가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도슨트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시간하나 못맞추는 본인은 오디오가이드의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이렇게 좋을 줄이아!!
띄엄띄엄 알고 있던 미국미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치만 쉽진 않음 ;;
먼가에 이끌려 국립현대미술관 년간회원도 끊어버린! 조용하게 종종 다녀올 수 있길!
■ 2011年 09月11日
■ @덕수궁 미술관
■ http://bit.ly/kN4WVv

타이포그라피 보고 나오다가 엇! 하고 애니쪽 일하던 예전생각도 나고 해서 관람을 했지만 ;;;
에이 낚였어..
픽사전때 그렇게 했던 욕을 또 해아하나 ;;;;
멍하니 디즈니 초기작 단편이나 봤던것이 득이였다면 득
■ 2011年 09月10日
■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 http://dctexhibition.com/

트윗에서 정보를 접하고 별표 해둔 전시를 추석 연휴를 이용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좀 더 폰트에 집중해 주었으면 좋았을 법 했지만 타이포 그라피쪽 전시라
서적이며 인쇄물에 쓰인 타이포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전시 였습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많은 디자인들이 가시세계의 큰 우주라면
타이포 디자인은 미시세계의 디자인이 아닐까요?
서예박물관을 나서며 한예종과 국립국악원으로 연결되는 길을 걸으니
예전생각도 나고 참 좋더군요
■ 2011年 09月10日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