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시청엘 갔다가 지인들과 걸쭉하니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
택시에서 내려서 자박자박 집으로 걸어가는데…

야옹~

쳇…저넘의 곤양이들…
근데 다시

야옹~ 날 부르는 것 같다

눈을 낮추어 보니 아랫쪽에서 한 놈이 빤히 날 보고 있다
쭈쭈쭈.. 일루와바
이상하게도 슬쩍 빼는것 같더니 살며시 다가와서
제 몸을 나한테 여기저기 비벼댄다

이상하다

고양이 많은 이 동네에서 30년을 살았고,
여태 고양이들이 다가오기는 커녕 도망가기만 했는데

이상하다

잘 보니 온통 검은 모습에 부츠를 신은것 같이 흰 발
그리고 노란 눈을 가진 녀석이었다

다시 집으로 가려니 야옹~ 하며 설래설래 따라온다

‘왜? 배고파?
‘너 무슨일 있는거지?’
‘누구냐 넌!’

해 봤자 못 알아들을 대화들을 해 가며 쓰다듬고 놀다가
집쪽으로 오니
이놈을 왠지 우리집 지하실에 사는 놈들 같다

정말 무슨일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멀찌감치 떨어져 버려서 이내 사라진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왠지 찜찜하다

‘그 녀석은 누가 필요했던 것일까?’

Posted: June 11th, 2009
at 2:56am by Joke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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