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바보입니다
아침에 서고 소식을 들었고, 하루종일 똑같이 반복되는 뉴스를 보면서 비통해지기는 커녕 덤덤 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어떤 존재였습니까?
당신은 갓 스물이 넘은 까까머리 군인아저씨가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습니다
정치란 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겠지..란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던 철부지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대통령이 된 후,
나이가 들어가서 시기가 그랬던지, 상황이 그랬던지 사회를 바라보고 귀 귀기울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역사를 되돌려 읽어가며 ‘우리나라’ 라는 조국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도 정치와 무관한 사람이 아닌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당신이 탄핵의 심판대에 올랐을때 종로에서 처음으로 ‘바위처럼’을 불러보기도 했고
당신이 임기를 마칠때 즈음 새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신때와는 다른 잣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당신은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정의로우며, 언젠간 정의가 이길 수 있다는 순수한 이상을 가진 청년의 정신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어떤 이익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잣대를 가지고도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전쟁터 같다는 사회에 막상 나와보니
서로 제 이익을 위해서 기만하며 밟으려 하고, 시기하며 거짓투성이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당신이 보여준 정의로운 것과 청년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 했지만 변해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이제서야
‘어디로 가야합니까?’ 라는 물음을 당신께 물어볼 수 있을때 쯤이 되니
당신은 멀찌감치 가 버렸습니다. 어쩝니까.
슬퍼하진 않겠습니다
당신이 바꾼 사람들이 하나 둘 살아남아서
당신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 노력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간 대한민국이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있겠습니다
바보같은 당신이여,
그곳에서 부디 편히 바라보십시오.
Posted: May 24th, 2009
at 1:30am by Joke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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